[GM잡담] Chiptuned Rockman

[GM잡담] | 2012.03.22 11:35
Posted by LAPPY


발매일: 2009/10/15
넘버: INTIR-015
가격: 3000엔

<1번트랙: Kazeyo Tsutaete(Buster Core Meltdown mix)> 

시간이 날땐 게임이나 하고 싶으니 짤막하게 끄적.

CHIPTUNED ROCKMAN. 문자 그대로 록맨시리즈의 음악, 그 중에서도 1~9편을 중심으로 한 음악들을 '패미컴풍 PSG음원'으로 칩튠어레인지한 앨범이다. 사실 나는 게임음악을 즐겨듣는 사람 치고는 고전게임 음원에 대해 그렇게 대단한 향수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PSG나 FM음원칩을 이용하여 음악을 만드는 칩튠음악도 그렇게까지 즐기는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내가 이 앨범을 구입한데엔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어레인지를 맡은 사람들 중 Virt씨와 나미키 마나부씨를 비롯한 쟁쟁한 게임음악 작곡자들이 들어가있었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앨범인 'PSYVARIAR "THE MIX"'에 참여하여 멋진 칩튠음악들을 들려주었던 Chibi-Tech, Dong, Zinger, hally 등등이 참여멤버가 거의 중복될 지경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거 참여하고 있었기에 이 음반이 최소한 내 마음에 들 것이라는 충분한 기대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사실 록맨1~9 라고 해봐야 7(슈퍼패미컴), 8편(PS, SS로 발매)을 제외하면 록맨 본가시리즈의 음악은 이미 패미컴 PSG음원으로 만들어져있는 음악들인데, 이걸 또다시 패미컴풍 PSG음원으로 칩튠어레인지를 한다는 것이 대체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 것인지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을 갖고 앨범을 구입한 경우 사실 만족하기보다는 실망하기가 훨씬 쉬운 일이다. 한데 이 앨범은 놀랍게도(?) 나의 기대를 상회하는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20곡에 75분이라는 분량은 포만감이 느껴질 정도로 푸짐한 분량이기도 하지만 귀를 자극하는 패미컴음원을 75분동안 듣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상당히 괴로운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앨범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1번트랙에서부터 나는 이 앨범에 빨려들어갔고 트랙이 넘어가도 그 몰입감은 계속 이어졌다. 패미컴 게임의 음악을 패미컴 음원을 써서 어레인지 한다는 과제를 두고 편곡자들이 단순한 원곡의 열화카피버전에 그치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한 결과일까? 칩튠드록맨의 음악들은 대단히 재미있었던 것이다.

패미컴음원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록맨 특유의 얄딱구리한(...) 멜로디가 잘 살아나는 곡들. 그렇게 얼핏 원곡에서 크게 동떨어지지 않은 친숙한 느낌을 주면서도 한결 세련되어진 음색, 더더욱 다이나믹해진 퍼커션 파트, 의욕적이고 변화무쌍한 편곡, 그리고 적재적소에 활용된 효과음들은 음악이 재생되는 시간동안 지루할 겨를이 없이 새로운 맛을 효과적으로 맛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각 편곡자들의 스타일이 잘 드러나 배배꼬인 곡들과 정공법으로 우직하게 달리는 곡, 여타 캡콤게임(에이리어88, 캐리어에어윙)의 음악을 빌려와 그 풍으로 편곡한 곡, 작곡자가 선호하는 스타일로 장르변화를 추구한 곡 등 대단히 버라이어티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어서 실로 곱씹을수록 즐거운 앨범으로 완성되어 있었다. 이 정도로 즐길거리가 많은 앨범도 흔치 않다.

록맨시리즈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혹은 칩튠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둘 중 한가지라도 해당되는 사람이라면 칩튠드록맨과 함께하는 시간은 결코 허무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흔치는 않을 법한, 한번 들어볼 가치가 있는 칩튠 앨범이다. 사실 칩튠음악 뿐 아니라 록맨시리즈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내가 들어도 이 정도였으니 아마 오래된 록맨 팬이라면, 혹은 칩튠음악 팬이라면 당연히 이 앨범에서 내가 느낀 것보다 더한 재미를 찾을 수 있을테니까!

내맘대로점수...<8점>
신고
블로그 이미지

LAPPY

게임음악에 대해 간단한 잡담을 쓰는 블로그. 당분간 방치상태일 듯 합니다.

카테고리

전체 (60)
[GM잡담] (60)
[그냥잡담] (0)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