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잡담] Twilight Symphony

[GM잡담] | 2013.01.22 22:32
Posted by LAPPY


발매일: 2013/-/-
넘버: -
가격: $49.99 (디지털판은 $?)

<DISC1-4번트랙: Ordon Ranch>

대략 게임큐브 무렵부터였을까? 닌텐도는 자사의 게임음악을 CD로 발매하는데 대단히 인색한 회사가 되어버렸다. 그나마 최근엔 파르테나의 거울과 파이어엠블렘 각성처럼 OST가 발매, 혹은 발매예정인 게임들도 간혹 있고, 슈퍼마리오 갤럭시 시리즈처럼 클럽닌텐도의 특전으로나마 OST가 발매된 경우도 있긴 하지만, 슈퍼마리오 썬샤인의 아기자기한 음악들, 파이어엠블렘 창염의 궤적의 씩씩한 음악들, 젤다의 전설 트와일라잇 프린세스의 애잔하고 음울한 음악들, 기타등등 아직도 수많은 닌텐도의 게임음악들은 게임을 통해서, 혹은 일부 팬들이 게임에서 추출한 립버전 음원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한데 작년 11월경, 뜬금없이 미국에서 Twilight Symphony 라는 음반이 프리오더를 받기 시작했다. ZELDA REORCHESTRATED라는 팀에 의해 만들어진 이 음반은 젤다 트와일라잇 프린세스의 정식 OST는 아니고, 팬들에 의해 오케스트라 풍으로 어레인지된, 말하자면 동인음반인 셈이다. 닌텐도의 공식적인 승인을 받았다는 모양이니 통상적인 동인음반보다는 오피셜에 근접했다고 해야겠지만 말이다. Twilight Symphony 는 처음에는 CD로는 수백장만 찍어낸 뒤 추후에 디지털음원으로 판매될 예정이었던 모양인데, 반응이 뜨거웠는지 CD주문한도가 2000장으로 늘어났다. 내가 이 음반의 존재를 알게된 것은 바로 이 타이밍이었는데 그냥 이런것도 있구나...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주문을 넣었다. ZELDA REORCHESTRATED 팀은 수년에 걸쳐 이 음반을 준비해왔고, 그 과정이 팀 사이트에 공지되어왔던 모양인데 미국의 게임음악 팬들의 움직임까지 꿰뚫고 있지 못했던 나는 그런 사실은 전혀 알지 못하고 순전히 우연히 이 음반의 존재를 알게 되어 단순한 호기심에 주문한 것이다.  CD는 내가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는 아직 발송되지 않은 상태이다.

발매도 되지 않았건만 내가 어째서 이런 글을 쓸 수 있는가...하면, Twilight Symphony를 구매한 사람에 대한 혜택으로 mp3로 다운받을 수 있는 링크가 날아왔기에 mp3로나마 이 음반을 접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번번이 쓰는 이야기지만; 서양에선 CD를 구입하면 mp3를 무료로 받게 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아주 바람직하다) 듣고 난 감상은...... Twilight Symphony를 만나게 된 우연을 행운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감탄스러웠다! 이 음반은 오케스트라 풍으로 편곡된 음반일 뿐 완전한 풀 오케스트라 음반은 아니긴 해도 코러스가 풍부하게 삽입되어 있고, 일부 악기들은 생연주로 수록되어 전체적으로 꽤 그럴싸한 퀄리티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고 평하고 싶다. "아니, 동인앨범이 이런 퀄리티라니 사기잖아!" 라고 써야 이 음반을 듣고 난 뒤의 내 기분에 대한 적절한 묘사가 될 듯 하다. 사실 나는 게임음악을 즐겨듣고 음반을 수집하기는 해도 오피셜 쪽에 무게중심을 두는 편이다. 가끔 동인게임의 음반이나 동인 어레인지 음반을 사는 경우가 있더라도 솔직히 까놓고 말하면 (당연한 일이나) 동인음반들의 퀄리티는 메이저한 작곡자들이 만들어내는 음반에 비해 조악한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구입하더라도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인데... 이런 앨범을 보게 되면 뒤통수를 한방 맞은 기분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앨범에 대한 서양의 일부 게임음악 팬들의 시각은 안타깝게도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이 앨범을 가장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Destructoid 의 해당 기사에 달린 덧글을 보면 긍정적인 댓글도 있지만, (이 음반을 듣기 전의 내가 그랬듯이) 별 생각없음-기대도 안함을 뛰어넘어 "Twilight Symphony? 그래봤자 팬 메이드 앨범 아냐? 그딴게 무슨 소용이냐? 니들은 젤다의 전설 25주년 기념 오케스트라 콘서트 가봤냐? 그건 정말 죽여줬다. 팬 메이드 앨범 따위는 쨉도 안되고말고!" 이런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눈에 띄기도 하여 뭔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그야 젤다 25주년 오케스트라 콘서트는 아주 좋았을 터이다. 나는 스카이워드 소드에 동봉된 8곡짜리 CD와 어떤 팬이 녹음한 음질도 개판인 mp3로 들어봤을 뿐인데.. 어쨌던 좋기는 좋았으니까. 거기에 비하면 이 앨범은 동인 앨범이고, 진짜 오케스트라도 아니지. 하지만 닌텐도는 그 콘서트의 제대로 된 실황 앨범을 발매해주지도 않고 있고, 이 앨범의 완성도는 어지간한 게임음악 앨범은 쌈싸먹을 정도로 훌륭하단 말이다. 언젠가 정식 OST가 나오더라도, 닌텐도가 젤다 25주년 오케스트라 실황 앨범을 내주더라도, 이 앨범은 어레인지음반으로써 손색이 없는 가치를 그대로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은 구입한 사람이건 불법 다운로드로 받은 사람이건 mp3로만 접할 수 있는 이 앨범이 언젠가 파손되지 않고 무사히 우리 집에 도착하기를 바랄 뿐이다.

내맘대로점수...<작품성: 9점, 가격대성능비: 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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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음악에 대해 간단한 잡담을 쓰는 블로그. 당분간 방치상태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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