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일: 2012/09/05
넘버: FVCG-1209
가격: 3150엔

<3번트랙: 迷宮Ⅰ 碧照ノ樹海>

세계수의 미궁 시리즈는 언제나 OST에 이어 슈퍼어레인지버전(이하 SAV)이 함께 발매되어왔다. 어째서 그런 발매 패턴이 정착되었는지...를 일개 팬인 내가 알 수는 없는 일이다. 단지.. NDS로 발매되어왔던 세계수의 미궁 시리즈는 오토매핑이 일반화된 요즘 게임의 추세를 의도적으로 벗어나 플레이어가 직접 지도를 그려나가는 방식을 채택한, 근래의 게임이면서도 올드게임의 테이스트를 내려한 구석이 있었고, 음악 역시 그런 컨셉에 맞추어 호화찬란한 음색이 아닌 FM음원을 활용한 사운드를 들려주었기 때문에-더구나 작곡도 FM음원시절 엄청난 명성을 떨쳤던 '코시로 유조'아저씨(!)-, OST말고도 어레인지 앨범을 발매해도 충분히 장사(...)가 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리라~ 라는 짐작 정도만 해볼 뿐이다.

한데, NDS로 발매되었던 1~3과는 달리, 세계수의 미궁4는 NDS가 아닌 3DS로 발매되면서 단순히 화면을 입체로 볼수있게 된 것 이상의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다른 변화는 그렇다 치고 그 음악이 NDS시절과는 달리 FM음원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일부 생연주까지 포함한 호화로운 오케스트라 풍 음악으로 거듭났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OST와 SAV가 번갈아 발매되는 패턴도 바뀌지 않을까 싶었건만, 결과적으로 세계수4 관련음반은 OST와 SAV에 이어 FM음원버전 어레인지(!)까지 3종의 음반이 발매되는 것으로 결정되어, 오히려 음반을 사기 위하여 이전보다 더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생겨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세계수의 미궁 SAV의 역사(?)에 대하여 간략하게 언급하자면, 초기에 세계수의 미궁 SAV의 방향성을 이끈 이는 메탈기어솔리드 시리즈 등의 음악에 참여하였다가 코나미에서 퇴사하여 독자적인 스튜디오를 차린 히비노 노리히코 씨였다. 이 분은 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다소 재즈느낌이 나는 음악들을 들려주는 편인데, 세계수1의 SAV는 그나마 게스트 작곡자들도 참여하여 그 색깔이 비교적 짙게 드러나지 않지만, 외부 작곡자들이 참여하지 않은 세계수2의 SAV에선 더더욱 그 색깔이 짙어졌다. 이 분이 프로듀스한 SAV에 대한 나의 감상은 앨범 내부를 관통하는 일관성은 느껴지나, 추구한 분위기가 딱히 세계수 시리즈의 원곡들과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었다고나 할까. 어딘가 조용하고 심심하다는 느낌이 강했기에 이분이 담당한 SAV는 나로써는 썩 좋아하는 앨범은 아니다. 여담이지만 이후 세계수 시리즈의 작곡자인 '코시로 유조'씨가 세븐스드래곤 시리즈의 음악을 맡았고, 세븐스드래곤 관련 음반으로 발매된 '피아노와 현악기의 생연주에 의한 세븐스드래곤 SAV'라는 앨범 역시 히비노 씨가 프로듀스를 맡아서 세계수 쪽 SAV에 비하여 한결 가볍고 발랄한 느낌의 음악을 들려주었고, 나에겐 세계수 SAV보다 그 쪽의 분위기가 훨씬 좋게 와닿았다.
 
세계수3 SAV에 와서는 어레인지 담당이 베이시스케이프로 바뀌어 베이시스케이프의 신예 작곡자들이 골고루 트랙을 분담하여 편곡하는 형태가 되었는데 마냥 차분하기만 하고 감정이 고조되는 느낌이 없었던 히비노 노리히코씨쪽의 편곡에 비하면 훨씬 성급하거나 감정과잉(오버;) 스러운 느낌이 들긴 해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1, 2 때의 SAV에 비해 한결 내 마음에 들게 뽑혀저 나와 그런대로 즐겨듣는 앨범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런데 베이시스케이프 소속 작곡자들 가운데 특히 내가 주목해왔던 사람이 있다. 바로 카미쿠라 노리유키 씨이다. 베이시스케이프가 참여했던 이런저런 앨범들에서 내 취향에 맞는 곡을 뽑아내주었기에 주목하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며 베이시스케이프 내부의 다른 작곡자들은 각각 메인급 역할을 맡아서 작곡을 하고, 프로듀스한 음반 혹은 게임들이 발매되기 시작하여 어느덧 '신예' 라는 말이 걸맞지 않는 활약을 하게 되었건만(카네다 미츠히로 씨가 중심이 된 그란나이츠 히스토리, 쿠도 요시미 씨가 중심이 된 오보로무라마사 어레인지 등등), 카미쿠라 노리유키 씨는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서 뭔가 아쉽구나..하는 생각을 하던 중, 카미쿠라 씨가 어느새 베이시스케이프를 퇴사하였고, 이번 세계수의 미궁4 SAV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았음을 알게 되었다. 말하자면 이 세계수4 SAV는 -비록 시기적으로는 늦은 감이 있긴 해도- 내가 갖고있던 막연한 바램이 현실이 된 앨범이었던 것이다.

카미쿠라 씨의 작풍은 비교적 빠른 템포로 살짝 빅밴드 삘이나는 경쾌한 분위기의 음악들을 주로 쓴다는 인상인데, 세계수4 SAV에서는 그동안 들려주던 스타일 외에도 원곡에 충실한 편곡을 하기도 하고, 보컬을 투입하여 분위기를 확 바꾸기도 하는 등 의도적으로 곡들의 분위기를 다양하게 하려고 노력한 것이 느껴졌고, 하마우즈 마사시(!), 요네미츠 료(!), KPLECRAFT 등등 6명의 게스트 작곡자들이 참여하여 더욱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비교적 한가지 톤으로 앨범 전체가 통일되다시피 하였던 1, 2, 3의 SAV에 비하여 한결 자유분방한 구성의 앨범이 된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케이브 계열의 초 중구난방형 어레인지 앨범에 비하면 충분히 정돈된 느낌이라 생각하고, 곡들의 완성도 역시 -여전한 성급함은 느껴지지만- 납득할만한 수준이라 생각한다. 이번 세계수4의 음악은 OST의 완성도도 상당히 높지 않은가 싶은데(아마도 올해의 베스트급 중 하나!), SAV를 곁들여서 함께 감상하는 것도 꽤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을 법 하다.

내맘대로점수...<작품성: 7점, 가격대성능비: 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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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2012/08/08
넘버: SQEX-10321
가격: 2500엔

<4번트랙: Wilderness : 少年は荒野をめざす>


지금은 '성검전설'의 브랜드가치가 거의 땅에 떨어져있긴 해도, '성검전설2'는 '성검전설'시리즈가 잘나가는 계기가 된 게임으로 슈패미컴의 역사에 남을 명작게임이다. 버그가 넘쳐흐르게 많아서 나의 친구들 사이에선 버그전설이라 불리우긴 했지만 그런건 이해해줄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게임이기도 하다. OST 역시 명반급임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으리라. 

OST 이외에도 그 당시 '성검전설2'의 어레인지 앨범으로 'SECRET OF MANA +'라는 것이 발매되었다. 특이하게도 40분이 넘는 재생시간을 가지면서 트랙이 1개뿐이었던 'SECRET OF MANA +'는 원곡의 밝고 신비로운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음울하고 전위적인(?) 분위기로 가득차있는 앨범이었는데 말하자면 원곡을 전혀 중시하지않은 원곡 파괴형 어레인지 앨범이었기에 그 음반을 둘러싼 찬반양론이 일기도 하였다. 나의 경우엔 깊이 생각해볼 것도 없이 이건 아니올시다! 하고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나에겐 듣기 괴로울 정도로 그 음악세계가 마음에들지 않는 앨범이었기 때문에 원곡을 좀 더 중시해주는 어레인지 앨범이 나온다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볼 수 밖에 없었달까.

그런 기억이 있다보니 'SECRET OF MANA +'를 들은지 십수년이 흘러 올해에 이 앨범 'SECRET OF MANA GENESIS'의 발매소식을 접하였을 때에는 상당한 기대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원곡파괴형 어레인지앨범이 나왔던 마당에 또다시 그런 방향성의 앨범이 나올 필요는 없을테니 이번에야말로 원곡을 맛깔나게 편곡해주시는 들을만한 어레인지가 나오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 말이다. 그런데 설마 정반대의 이유로 좌절하게 될 줄이야. 라이너 노트에 적혀있는 작곡자 키쿠타 히로키씨의 코멘트에 의하면 이  'SECRET OF MANA GENESIS'의 스탠스는 철저한 원곡 존중이었다. 예전 성검전설2를 플레이했던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원곡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신경썼다는데... 너무나 신경을 쓰셨는지 그냥 원곡에서 음색만 바꿔친것으로 들릴 지경이라 뭐하러 20년이 지난 지금 이 정도 수준의 어레인지 앨범이 발매되어야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앨범은 구입해서는 안될 앨범 까지는 아니라도 구태여 구입할 필요는 없는 앨범이라 생각한다. '성검전설2'의 OST를 이미 갖고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앨범을 구입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이 앨범을 들을 시간에 OST나 한번 더 들으라고 권하고 싶다. '성검전설2'의 OST는 지금 들어도 정말 좋건만, 예전에 나온 어레인지 앨범과 이번에 나온 어레인지 앨범이 전혀 상반되는 극단적인 위치에 놓여 전혀 상반되는 이유로 나의 허탈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은 나름 재미있다면 재미있는 일이다. 돈은 아깝지만...

내맘대로점수...<작품성: 2점, 가격대성능비: 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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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2012/05/30
넘버: CPCA-10261
가격: 2625엔

<12번트랙: 生命ある者へ>


몬스터헌터. 주위에서도 플레이하는 사람이 많은 인기 시리즈이지만, 나는 몬헌을 전혀 플레이하지않는다. 2004년이었던가? PS2로 처음 몬헌 1편이 나왔을 때 기대감을 가지고 구입했다가 초반퀘스트 서너개 깨고나서 나와는 맞지 않는 게임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봉인해버렸던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한데 그 잠깐의 플레이 동안에도 몬헌의 어딘가 구수하면서 원초적인 느낌을 주는 음악들은 나름 마음에 들었기에 음반을 구입하게 되었고, 은근슬쩍 관성(...)이 붙어서 지금까지도 몬헌 시리즈는 게임은 거들떠보지도 않으면서 음반들은 웬만하면 챙겨주는(시리즈가 거듭되며 어느덧 작곡자들도 거의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지만;)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첫 작품 이후 8년가량의 세월이 흐르며 몬스터헌터 관련 음반의 숫자도 어느덧 꽤 많아졌고 OST 말고도 제법 요상한 음반들이 발매되기 시작했다. 오케스트라 버전은 물론, 오르골 어레인지, 클럽 리믹스같은 대체 이런게 왜 나오지? 싶은 것도 나오고, 민속악기 어레인지도 나오고, 이젠 스윙재즈 어레인지와 일렉기타어레인지인 이 앨범 'BlackLute'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클럽리믹스 앨범인 '몬스터헌터 댄서블'은 차마 구입하지 못하고 패스했다;;)

이 앨범의 제목인 'BlackLute'는 앨범명이라기보다는 몬헌의 음악을 일렉기타로 연주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닛의 이름으로.. 멤버는 캡콤 내부 작곡자인 마키노 타다요시(몬헌시리즈엔 MHP2G부터 참여)와 우라타니 레오(MHP3부터 참여) 이다. 본디 몬헌 관련 콘서트나 행사 등에서 간이 라이브를 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이 앨범을 내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즉, 이 앨범이 BlackLute의 첫 앨범이 되는 셈이다. 그러고보면 몇년 전 스퀘어 쪽에서는 Black Mages 란 밴드가 결성되어 파판 시리즈의 음악을 롹~메탈풍으로 어레인지하여 음반도 발매하고 라이브콘서트를 열기도 했었는데, BlackLute도 이와 비슷한 스탠스의 앨범이라 봐도 무방하다. 단지 Black Mages 의 음악에선 다소 뻥포장스럽게 거창하게 보이고싶은 의도가 느껴졌다면 이 쪽은 좀 더 단순한 의미의 멋을 추구한 듯한 분위기랄까. "우리는 지금 예술을 하고 있는거야~"삘의 자아도취 수준은 당연히 아니고, 그렇다고 단순히 "몬헌 음악을 기타로 연주해보았습니다~: 정도의 유치뽕짝한 수준에 그치는 것도 아닌, 단순히 원곡을 맛깔나게 편곡하는데 신경을 쓴, 평이하면서도 그럭저럭 들을만한 수준을 유지해주는 앨범이라 생각한다.

요전에 발매된, 그리고 그럭저럭 즐겁게 들었던 'We are ROCK-MEN!'에 이어 캡콤의 젊은 작곡자들의 포텐셜을 보여주는 앨범이 연속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 생각보다 큰 의미를 두고 싶어지기도 하는데(BlackLute 멤버 중 우라타니 레오씨는 'We are ROCK-MEN!'에도 게스트로 참여해서 록맨DASH 음악을 맛깔나게 편곡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무난하게만 흘러가서인지 한 곡당 길이가 약간 짧은 편이고 총 수록시간이 40분도 안된다는 점이 불만이라면 불만이긴 하다. 나올지 어떨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2집이 나온다면 이래저래 파워업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Black Mages도 3집까지 나왔으니까 BlackLute도 열심히 활동하여 앨범 몇 개는 더 내줘야 하지 않겠냐고!

P.S.: 몬스터헌터 스윙재즈 앨범도 그럭저럭 들을만하긴 한데 이 쪽은 캡콤쪽 작곡자들이 아니라 미국의 Zac Zinger 씨가 편곡을 맡고 있다.

내맘대로점수...<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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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음악에 대해 간단한 잡담을 쓰는 블로그. 당분간 방치상태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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