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일: 2011/01/13
넘버: Vol.1: LC-1957, Vol.2: LC-1958
가격: 각각 2520엔

<Vol.2의 2번트랙: 失われた彩画 ~月下の夜想曲 >


여러 게임음악 작곡자들이 한곡씩 특정 게임(혹은 게임 시리즈)의 음악을 편곡한 것을 한데 모아 수록한.. 이를테면 트리뷰트 앨범은 요근래에는(주로 케이브 덕분에) 꽤 많이 찾아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언급했던 바인데, 이런 앨범의 경우 각 작곡자들이 자기 스타일을 고수한 음악을 만들다보니 보통은 전체적인 통일감을 찾아볼 수 없는 중구난방인 앨범이 되는 경우가 많아도,  간혹 그 와중에 주제가 된 게임의 세계관을 더욱 넓혀주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들이나, 그닥 맞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게임+작곡자의 조합이 의외로 어울려서 새로운 재미를 주는 곡들이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기에 개인적으로는 나름 이런 종류의 음반이 눈에 띄는 족족 구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코나미의 트리뷰트 앨범 하면 수록곡의 질, 양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던 '지뢰급 앨범'인 '그라디우스 트리뷰트'의 악몽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법 한데, 다행히 악마성드라큘라 트리뷰트 앨범에선 그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다. 악마성드라큘라의 음악을 편곡한다면 하나쯤 나와도 될법한 헤비하게 기타를 긁어대며 미친듯이 달리는 곡이 없다는 점, 그리고 퍼펙트 셀렉션 드라큘라에서나 들어볼 수 있었던-영 마음에들지 않는-디스코풍 어레인지가 2곡이나 있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의외이긴 했지만,  어쨌거나 기본적으로 악마성드라큘라의 음악을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들을만한 퀄리티는 된다고 생각한다. 단지 2장짜리 앨범 하나로 나오지 않고 탐욕스러운 코나미(...) 답게 1장짜리 앨범 2개로 발매되어 결국 CD2장주제에 합계 5000엔을 넘어가는 고가의 앨범이라는 점, 그리고  트리뷰트 앨범의 숙명인 피할 수 없는 어느정도의 중구난방스러움과 곡들간의 편차(격차?)가 벌어지는 느낌은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다.

컬렉션을 위해 Vol.1, 2를 다 구입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나 둘 다 구입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 Vol.1과 Vol.2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좋았냐고 묻는다면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Vol.2 쪽을 고를 것이다. Vol.1는 전반적으로 중구난방스러운 인상이 강하고, 썩 마음에들지 않는 디스코풍 어레인지 2곡이 다 몰려있는데다가, 좋은 말로 하면 작곡자들의 음악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난 곡들-안좋게 말하면 타성에 젖은 듯 느껴지는 곡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TECHNOuchi 씨는 악마성 시리즈의 대표곡 중 하나인 'Bloody Tears'를 사이바리아 리믹스 이후로 늘상 반복해온 터질듯 말듯 분위기가 고조되어가면서도 결코 터지지 않는 테크노로 편곡하였고, 야스이 요스케 씨는 또 칩튠음악을 들려주고 있고, 사쿠라바 모토이 씨는 또 프로그레시브 냄새를 풍기고 있다. 곡 자체가 어떻다는 이야기를 떠나서 게임음악을 들어온 사람이라면 스타일 자체에 질려버릴지도 모른다. 한편 Vol.2는 의외로 조용한 곡들이 몰려있는 느낌인데-심지어 코우다 마사토씨의 곡도 조용하다- 그 차분함이 앨범 전체를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해주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곡 하나를 집으라면 키쿠타 히로키 씨의 'エンディング・テーマ ~悪魔城ドラキュラ(スーパーファミコン)'은 구성의 단순함과 귀에 거슬리는 음색이 남발되어 영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코나미스타일 전용 상품이다보니 한국에서 구입하기에는 구매대행을 통해야하는 귀찮음이 따르기는 해도 악마성드라큘라 팬이라면 적어도 Vol.2 쯤은 한번 접해볼만 하지 않을까 싶다.

P.S.: 위에 한곡 올려둔 '
失われた彩画 ~月下の夜想曲'의 어레인지는 팬저드라군 시리즈(아젤, 오르타)의 음악등으로 알려진 코바야시 사오리 씨 등이 만든 음악유닛 茜~AKANE~가 편곡을 맡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예상치못한 팬저드라군스러움이 재미있었다.

내맘대로점수...Vol.1<6점>, Vol.2<7.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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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1991/09/21
넘버: KICA-1041
가격: 2800엔

<74번트랙: 港島ブルース(エンディングテロップ)>

차세대 게임기는 언제나 지금까지의 게임기와는 차별화된 그래픽과 사운드로 어필해오며 게이머들에게 군침을 흘리게 만든다. 하지만 같은 세대에 속한 게임기끼리도 이런저런 성능차는 나기 마련이고, 게임에 따라서는 동세대의 머신으로 발매된 게임이라도 거의 차세대에 육박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돌이켜보면 내가 새 게임기를 봤을 때 가장 큰 감흥을, 그리고 '갖고싶다' 라는 욕심을 가장 강하게 느꼈던 것은 최초의 '내 게임기' 였던 메가드라이브를 갖고 놀다가 친구집에서 슈퍼패미컴을 처음 봤을 때였던 것 같다. 메가드라이브로 즐기던 슈퍼시노비와 대마계촌과 판타지스타2 등도 물론 좋은 게임들이었지만, 친구집에서 슈퍼패미컴으로 에이리어88, 파이널판타지4, F-ZERO 그리고 이 게임, 'がんばれゴエモン ゆき姫救出絵巻'(이후 슈패고에몽;)을 처음 보았을때 나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메가드라이브의 너저분한(...) 화면과는 비교가 되지않는 깔끔한 발색, 반투명 묘사, 확대-축소-회전 기능, 그리고 역시 메가드라이브의 노이지한(...) 음색과는 전혀 다른 깔끔한 음색의 BGM들. 그 당시의 나에겐 슈퍼패미컴은 차세대 급으로 다가온 동세대 게임기였다.

그 때 친구집에서 한 슈퍼패미컴 게임 중에서도 특히 충격적이었던 게임은 슈패고에몽과 파이널판타지4였다. 파이널판타지4는 이 음반과는 전혀 상관이 없으니 각설하고(;;) 슈패고에몽으로 이야기를 한정하자면, 슈패고에몽은 전반적인 게임 구성이 MSX시절 플레이했던 고에몽의 흐름을 이으면서 게임 속의 미니게임 형식으로 그라디우스1이 (첫판만) 들어있었던 것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신선한(당시기준) 아이디어가 넘치는 게임으로 당시의 초 허접한 게임실력+일어불능 상태로도 (주로 친구가) 열심히 노력해서 게임을 클리어하는데 성공했고, 그 체험은 나의 게임라이프에서 손꼽힐정도로 즐거웠던 추억의 하나로 남아있다. 그래픽도 그래픽이지만 사운드 퀄리티가 정말 좋았는데 비록 왜색넘치는 곡조이긴 했으나 슈퍼패미컴의 음색은 일본풍 음악과 상성이 좋은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퀄리티높은 뽕짝음악(?)을 들려주어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년이 넘게 흐른 지금 이 음반을 통해서 다시 듣는 슈패고에몽의 음악은 그 때의 기억이 단순히 어린 시절의 추억에 의해 미화된 것만은 아니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비교적 비싼 가격을 치르고(...) 허접한 상태의 CD나마 구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해두자. CD1장에 76곡을 쑤셔넣다보니(그 와중에도 마지막의 2곡은 보너스트랙) 거의 대부분의 곡들이 1루프에서 싹둑, 1분남짓으로 끝나버리는 음반의 구성에는 역시 아쉬움이 남지만 말이다.

이 슈패고에몽의 반응이 좋았는지 이후에도 고에몽 시리즈는 슈퍼패미컴으로만 관련작이 4개가 더 발매되는 등 상당히 열심히 시리즈가 이어졌으나 폴리곤의 시대가 오면서 점점 인기는 퇴색되었고(흡사 파로디우스의 몰락과 비슷하달까. 천박지수가 높아지면서 인기는 사라져가는...), 지금은 시리즈의 명맥도 끊겨버린 잊혀진 게임 시리즈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에몽 관련 게임음반은 패미컴 MSX시절부터 내려오는 시리즈의 역사와 발매된 관련작의 숫자에 반하여 애초에 몇개 존재하지도 않음에도 나온 것들은 죄다 지금은 레어가 되어버린 상태인데(최근 파치슬로 고에몽 사운드트랙 2가지는 쉽게 구할 수 있다), 앞으로 코나미쪽에서 뭔가 해주길 기대해본다. 만약 고에몽 시리즈의 음악이 담긴 BOX가 나온다면 이 음악들도 전곡 2루프로 수록되는것도 당연한 일이기도 할 테고...

 P.S.: 이후(라고 해봐야 이미 한참 예전이지만) 이 게임은 후속작인 "奇天烈将軍マッギネス"편과 함께 GBA로 합본 이식이 되었고, 나는 GBA버전은 해보지 못했지만 슈퍼패미컴 게임이 GBA로 이식된 다른 사례를 볼 때 슈퍼패미컴판 쪽이 그래픽과 사운드 양쪽으로 더 나은 퀄리티를 보일 것이라 생각된다.

내맘대로점수...<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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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잡담] OTOMEDIUS-X ORIGINAL SOUNDTRACK

[GM잡담] | 2012.04.18 11:35
Posted by LAPPY


발매일: 2012/03/29
넘버: LC-2130~4
가격: 4600엔

<DISC5-30번트랙: fly(オープニングテーマ)~Full Ver.~>

오토메디우스 시리즈는 코나미 전통의 슈팅게임인 그라디우스의 파생작이지만 그라디우스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역대 코나미의 슈팅게임들의 설정과 캐릭터들을 자체적인 '모에' 세계관(?)에 맞게 변형한 뒤 재구성하면서 집대성한 게임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시도는 코나미게임에만 한정해서도 아주 예전부터 종종 있어왔는데, 패미컴시절 발매되었던 와이와이월드 시리즈는 각종 코나미캐릭터를 활용하여 코나미 액션월드를 구축하려 한 게임이었고, 주인공캐릭터와 스테이지 구성에 코나미의 각종 게임들이 소재로 투입되어 자체패러디의 형식으로 코나미 슈팅월드를 구축한 파로디우스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기도 하였다.

그런데, 따져보면 오토메디우스 시리즈 역시 이런 성격을 띄고 있기에 내가 즐겁게 플레이했던 파로디우스의 후계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이런식의 집대성을 시도한 게임들은 꽤 좋아하는 편이건만 이상하게도 오토메디우스 시리즈에는 정이 가지 않았다. 우선 게임 본편을 하면서 정말로 전혀라고 해도 좋을만큼 재미를 느낄 수가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고, 오토메디우스에서 강조되는 요시자키 미네에 의해 그려진 대세를 따르는(?) 미소녀캐릭터에 그닥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도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오토메디우스G를 구입했다가 대실망한 나는 오토메디우스X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패스해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오토메디우스G를 플레이하면서 그나마 흥미가 가는 부분이 있었다면 그건 아니나다를까 음악이었다. 게임 본편 BGM들도 그럭저럭한 수준이기도 하였고, 코나미 슈팅의 집대성적인 성격을 더욱 강하게 하려 한 것인지, 팬들의 골수를 빨아먹을 의도였는진 모르겠지만 엑스트라 BGM DLC(...)들이 속속 발매되기 시작하였다. 이 DLC BGM팩들은 오토메디우스를 위하여 코나미 역대 슈팅게임의 명곡들이 코나미 내부뿐 아니라 외주까지 포함한 여러 작곡자들에 의해 신규 어레인지된 것으로 오토메디우스G 뿐 아니라 X에서도 이러한 DLC 판매는 계속되었다. 게임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였기에 굳이 DLC BGM팩을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그 내용이 제법 궁금했떤 나는 본편의 음악들은 물론 DLC까지 총망라한 완전판 사운드트랙이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는데, 다행히 오토메디우스G에 이어 오토메디우스X까지 무사히 사운드트랙이 발매되었다. G의 사운드트랙은 게임 발매 후 상당한 시간차를 두고 모습을 드러내었으나, X의 사운드트랙은 비교적 빨리 등장하였다는 것을 보면 오토메디우스 시리즈의 음악에 대한 일반적인 기대와 평가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사운드트랙을 통해서 접해본 오토메디우스 시리즈의 음악들은 나에겐 기대만큼 만족스러운 물건은 아니었다. 본편 곡이야 그렇다 치고 엑스트라 BGM팩들의 곡들이 영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대단히 아쉬웠다. 특히 오토메디우스G의 사운드트랙이 그러했는데, 돌아온 코나미의 전설인 후루카와 모토아키씨의 신규 어레인지들은 후루카와 모토아키씨의 근래 다른 곡들마냥 구태의연하고 무성의한 느낌만 안겨주었고, 칩튠어레인지된 음악들은 마냥 뜬금없다는 기분만 들었다. 이런 실망감을 느끼게 된 것은 곡들의 퀄리티도 그렇지만 구성상의 문제때문이기도 하였다. 오토메디우스G의 BGM팩들은 어떤 게임의 음악을 편곡하였는가를 기준으로 세트로 묶여있었는데 각 BGM팩들의 편곡자가 트랙마다 제각기 중구난방으로 배치되다보니 BGM팩 각각의 일관성이나 통일성은 찾아볼수가 없었던 것이다. 예를들어 뜬금없게 느껴졌던 칩튠음악도 BGM팩 중 하나가 모두 칩튠계열의 음악들로 구성되어 있었다면야 이런 칩튠 어레인지 BGM팩도 있구나~하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하나의 BGM팩에서 어떤 곡은 칩튠이 나오더니 다음 곡은 짝퉁오케스트라가 나오는 식이니 이래저래 종잡을 수 없는 느낌만 강해질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나마 오토메디우스G보다는 X쪽이 훨씬 좋았다. 오토메디우스X의 BGM팩에는 BASISCAPE쪽 작곡자들을 비롯하여 Virt아저씨, 그리고 최근 스카이림의 음악으로도 명성을 떨친 Jeremy Soule씨 등 서양의 작곡자들까지 참여하는 등 오토메디우스G보다도 더욱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곡자들이 집결하였는데, 곡들의 퀄리티도 그렇거니와 각 BGM팩 별로 작곡자들이 비교적 일관성있게 배치되어 각 BGM팩별로 통일감있는 구성을 하고 있었기에 전체적으로 좀 더 집중해서 즐겁게 들을 수 있었다. 게임 본편BGM의 경우는 오히려 오토메디우스G쪽이 내 취향에 맞았지만, 최소한 BGM팩들에 대해서는 오토메디우스X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오토메디우스G와 X를 통틀어 수많은 신곡들과 수많은 코나미의 명곡들(의 어레인지)중에서 가장 내 마음에 든 곡은 X의 오프닝보컬인 'fly'였다는 것은 묘하게 내 기분을 씁쓸하게 만들어주었지만서도(...).

내맘대로점수...<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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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음악에 대해 간단한 잡담을 쓰는 블로그. 당분간 방치상태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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