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잡담] Twilight Symphony

[GM잡담] | 2013.01.22 22:32
Posted by LAPPY


발매일: 2013/-/-
넘버: -
가격: $49.99 (디지털판은 $?)

<DISC1-4번트랙: Ordon Ranch>

대략 게임큐브 무렵부터였을까? 닌텐도는 자사의 게임음악을 CD로 발매하는데 대단히 인색한 회사가 되어버렸다. 그나마 최근엔 파르테나의 거울과 파이어엠블렘 각성처럼 OST가 발매, 혹은 발매예정인 게임들도 간혹 있고, 슈퍼마리오 갤럭시 시리즈처럼 클럽닌텐도의 특전으로나마 OST가 발매된 경우도 있긴 하지만, 슈퍼마리오 썬샤인의 아기자기한 음악들, 파이어엠블렘 창염의 궤적의 씩씩한 음악들, 젤다의 전설 트와일라잇 프린세스의 애잔하고 음울한 음악들, 기타등등 아직도 수많은 닌텐도의 게임음악들은 게임을 통해서, 혹은 일부 팬들이 게임에서 추출한 립버전 음원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한데 작년 11월경, 뜬금없이 미국에서 Twilight Symphony 라는 음반이 프리오더를 받기 시작했다. ZELDA REORCHESTRATED라는 팀에 의해 만들어진 이 음반은 젤다 트와일라잇 프린세스의 정식 OST는 아니고, 팬들에 의해 오케스트라 풍으로 어레인지된, 말하자면 동인음반인 셈이다. 닌텐도의 공식적인 승인을 받았다는 모양이니 통상적인 동인음반보다는 오피셜에 근접했다고 해야겠지만 말이다. Twilight Symphony 는 처음에는 CD로는 수백장만 찍어낸 뒤 추후에 디지털음원으로 판매될 예정이었던 모양인데, 반응이 뜨거웠는지 CD주문한도가 2000장으로 늘어났다. 내가 이 음반의 존재를 알게된 것은 바로 이 타이밍이었는데 그냥 이런것도 있구나...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주문을 넣었다. ZELDA REORCHESTRATED 팀은 수년에 걸쳐 이 음반을 준비해왔고, 그 과정이 팀 사이트에 공지되어왔던 모양인데 미국의 게임음악 팬들의 움직임까지 꿰뚫고 있지 못했던 나는 그런 사실은 전혀 알지 못하고 순전히 우연히 이 음반의 존재를 알게 되어 단순한 호기심에 주문한 것이다.  CD는 내가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는 아직 발송되지 않은 상태이다.

발매도 되지 않았건만 내가 어째서 이런 글을 쓸 수 있는가...하면, Twilight Symphony를 구매한 사람에 대한 혜택으로 mp3로 다운받을 수 있는 링크가 날아왔기에 mp3로나마 이 음반을 접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번번이 쓰는 이야기지만; 서양에선 CD를 구입하면 mp3를 무료로 받게 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아주 바람직하다) 듣고 난 감상은...... Twilight Symphony를 만나게 된 우연을 행운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감탄스러웠다! 이 음반은 오케스트라 풍으로 편곡된 음반일 뿐 완전한 풀 오케스트라 음반은 아니긴 해도 코러스가 풍부하게 삽입되어 있고, 일부 악기들은 생연주로 수록되어 전체적으로 꽤 그럴싸한 퀄리티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고 평하고 싶다. "아니, 동인앨범이 이런 퀄리티라니 사기잖아!" 라고 써야 이 음반을 듣고 난 뒤의 내 기분에 대한 적절한 묘사가 될 듯 하다. 사실 나는 게임음악을 즐겨듣고 음반을 수집하기는 해도 오피셜 쪽에 무게중심을 두는 편이다. 가끔 동인게임의 음반이나 동인 어레인지 음반을 사는 경우가 있더라도 솔직히 까놓고 말하면 (당연한 일이나) 동인음반들의 퀄리티는 메이저한 작곡자들이 만들어내는 음반에 비해 조악한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구입하더라도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인데... 이런 앨범을 보게 되면 뒤통수를 한방 맞은 기분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앨범에 대한 서양의 일부 게임음악 팬들의 시각은 안타깝게도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이 앨범을 가장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Destructoid 의 해당 기사에 달린 덧글을 보면 긍정적인 댓글도 있지만, (이 음반을 듣기 전의 내가 그랬듯이) 별 생각없음-기대도 안함을 뛰어넘어 "Twilight Symphony? 그래봤자 팬 메이드 앨범 아냐? 그딴게 무슨 소용이냐? 니들은 젤다의 전설 25주년 기념 오케스트라 콘서트 가봤냐? 그건 정말 죽여줬다. 팬 메이드 앨범 따위는 쨉도 안되고말고!" 이런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눈에 띄기도 하여 뭔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그야 젤다 25주년 오케스트라 콘서트는 아주 좋았을 터이다. 나는 스카이워드 소드에 동봉된 8곡짜리 CD와 어떤 팬이 녹음한 음질도 개판인 mp3로 들어봤을 뿐인데.. 어쨌던 좋기는 좋았으니까. 거기에 비하면 이 앨범은 동인 앨범이고, 진짜 오케스트라도 아니지. 하지만 닌텐도는 그 콘서트의 제대로 된 실황 앨범을 발매해주지도 않고 있고, 이 앨범의 완성도는 어지간한 게임음악 앨범은 쌈싸먹을 정도로 훌륭하단 말이다. 언젠가 정식 OST가 나오더라도, 닌텐도가 젤다 25주년 오케스트라 실황 앨범을 내주더라도, 이 앨범은 어레인지음반으로써 손색이 없는 가치를 그대로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은 구입한 사람이건 불법 다운로드로 받은 사람이건 mp3로만 접할 수 있는 이 앨범이 언젠가 파손되지 않고 무사히 우리 집에 도착하기를 바랄 뿐이다.

내맘대로점수...<작품성: 9점, 가격대성능비: 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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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잡담] 2012 BEST & WORST GM

[GM잡담] | 2013.01.09 12:21
Posted by LAPPY

2013년이 밝아온지 10일이 되어가니
슬슬 2012년에 대해서 가볍게 정리해봐도 될 시기가 아닌가 싶다.

그런고로 이번에도 괜찮았던 게임음반. 혹은 괜찮지 못했던 게임음반에 대해 

구입한, 혹은 들어본 범위 내에서만 개인적으로 가볍게 정리해보려 한다. 
좋았던 녀석은 BEST, 나빴던 녀석은 WORST
WORST 라고 할 것 까지는 없어보이지만 실망감을 준 녀석은 DISAPPOINTED 로 분류한다.
딱히 꼽을 녀석이 없는 경우에는 그냥 자리를 비워두고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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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RO>
2012년에도 2011년 못지않게 다양한 레트로게임음반들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바로크나 라이브 어 라이브 같은 왕년의 레어음반 들이 복각된 점도 포인트였고
타이토, 남코, 세가, 코나미 등의 메이저한 회사들 외에도
게임아츠, 나츠메, 나그자트 같은 비교적 마이너한 회사들의 게임음악들이
처음으로 음반화되는 경우도 많았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던 한 해였달까.
이런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조금 더 계속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BEST-
Naxat Shooting Collection
웨이브마스터가 날린 2012년의 바람직한 뜬금포 중의 하나.
패미컴후기의 걸작슈팅게임 '열화'와 PC엔진에서 인기를 끌었던 '스프리건' 시리즈,
그리고 컴파일 개발, 동아플랜 발매 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나그자트에서 제작한 모양인(...)
메가드라이브의 '무자 알레스터'가 수록된 음반으로
열화를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 음반화가 이루어진 게임들이다.

사실 수록상태 등을 고려하면 이 녀석보다는 젤리아드, 실피드 등이 수록된
GAME ARTS BEST COLLECTION 쪽이 더 낫다고 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게임아츠에는 그다지 향수가 없고,
수록된 게임들이 나그자트 쪽이 한결 내 취향이라 이 녀석을 고르게 되었다.

차점작: GAME ARTS BEST COLLECTION, BARE KNUCKLE, COTTON, HOSOE SHINJI WORKS Vol.1 등등 너무 많다!!

2012년의 레트로 부문은 BEST를 여러개 꼽으면 모를까...
딱히 실망감을 준 음반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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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2012년에는 대대적인 BOX 성격의 음반은 눈에 띄지 않았던 것 같다.
제목에 BOX가 들어간 녀석 중 어거지로 하나를 골라보자면...


-BEST-
逆転裁判サウンドBOX
바로 이녀석이 된달까?

역전재판 1~3의 사운드트랙은 이미 발매된 바 있긴 하지만
기존 음반은 GBA 혹은 NDS버전의 음원이 수록되었는데
이 녀석은 Wiiware 버전의 음원이 수록되어있다는게 가장 큰 차이점.

그리고 기존 역재1~2 OST는일반유통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이 앨범으로 손쉽게 역재1~2의 음악을 접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차점작: GUN FRONTIER/METAL BLACK/DINO REX Sound Tracks for Digital Generation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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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ABLE>
거치형 게임기가 여러가지 이유로 맥을 못쓰게 되면서
많은 게임들이 휴대용 게임기로 발매되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좋은 음반들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2012년엔 특히 좋은게 많아서 뭘 골라야할지 난감할 지경이지만
억지로 하나를 고르자면..


-BEST-
世界樹の迷宮IV 伝承の巨神 オリジナル・サウンドトラック
간만에 FM음원의 한계를 벗어난 유조 코시로 아저씨의 판타지세계를 맛볼 수 있는 앨범.
세계수의 미궁 1~3의 음악이 별로였던 사람도 한번 접해볼 가치가 있는 녀석이 아닌가 한다.

참고로 차점작에 적어둔 앨범들도 게임음악 팬이라면 반드시 들어봐야할 퀄리티의 필청급 음반들.


차점작: KOKUGA, GRAVITY DAZE, 新・光神話 パルテナの鏡, SUPER DANGANRONPA2, BRAVELY DEFAULT 등
 
 

-WORST-
ACE COMBAT 3D: CROSS RUMBLE Original Soundtrack
2011년에도 썼던 말인데...
이 앨범도 절대적인 관점에서 구리다고 볼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음악을 맡은 시이나 고는 그냥 자기 스타일의 음악을 했고,
이 게임은 테일즈 오브 레전디아나 미스터 드릴러가 아니라 에이스컴뱃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화면과 음악과 게임플레이가 전혀 매칭되지않는 애매함만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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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OLE>
콘솔에도 딱히 꽝이라고 할만한 음반은 없었던것 같고,
BEST급으로 쳐줄만한게 몇개 있는데 그 중에서 하나를 고르자면 역시...

-BEST-
Journey Original Soundtrack
그래미상 후보에도 노미네이트된 2012년 최고의 음반급 앨범.
말이 필요없다. 허나 굳이 한마디 덧붙이자면
기왕이면 게임을 꼭 해보고 음악을 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정도.

차점작: 
 엑스트루퍼즈, 오토메디우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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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DE>
2012년의 아케이드 사운드트랙 중 내가 구입한 것은
다 대전게임의 사운드트랙들 뿐인 듯 하다.

-BEST-
UNDER NIGHT IN-BIRTH ORIGINAL SOUNDTRACK SIDE-ABYSS
멜티블러드로 명성?을 떨친 프랑스빵의 신작 언더나이트인버스의 사운드트랙.
음악 역시 프랑스빵 쪽 게임들의 음악을 계속 맡아온 라이토 씨가 담당했는데
 지금까지의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일렉기타가 강조된 락베이스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어서
다소 의아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충분히 추천할만한 퀄리티의 괜찮은 음반이다.
SIDE-ABYSS 라고 되어있는 걸 보면 이후에도 다른 음반이 발매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무조건 믿고 사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차점작: 
아케이드쪽으로 구입한게 별로 없어서 딱히 차점작이라기은 애매하지만 CHAOS CODE 사운드트랙도 나쁘지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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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RANGE>
어째 2012년에는 거의 BEST만 있고 WORST나 DISAPPOINTED는 없는가?
라고 생각하신 분이 있다면 드디어 때가 왔다.

-BEST-

FINAL FANTASY TRIBUTE ~ THANKS ~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25주년을 기념하여 발매된 트리뷰트 앨범.
통상적으로 트리뷰트앨범은 구리기 십상인데(예: 그라디우스 트리뷰트 등등) 
파이널판타지의 이름값(요즘은 많이 퇴색되었지만)을 더럽히지않는
대단히 훌륭한 퀄리티의 어레인지 앨범으로 완성되었다.
물론 참가한 편곡자들의 스타일에 따라 편차를 느낄 수는 있겠지만
어지간한 게임뮤직 팬들이면 충분히 마음에 드는 곡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기존의 SQ시리즈는 이것을 위한 연습이었을지도!

살짝 아쉬운 점이라면 기존의 SQ시리즈에 껴있던 파이널 판타지 관련 곡들 중
몇 개가 그대로 재수록되어있다는 점인데 CD 2장짜리 앨범이니만큼 몇 곡 정도는 넘어가주자.

여담으로 블루레이 디스크로 파이널판타지 오케스트라 앨범이 발매되었는데 
그 쪽의 편곡과 연주도 대단히 훌륭하여 오케스트라로 연주된 파이널판타지 음악들 중에서 탑클래스라 할 수 있을 정도!

차점작: 록맨25주년 테크노어레인지, 록맨25주년 락어레인지, Namco Music Saloon ~ from GO VACATION, Ys ZANMAI

-WORST-
Secret of Mana Genesis/聖剣伝説2 アレンジアルバム

2012년 최고의 WORST 앨범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 생각되는 막장앨범.
성검전설2의 주옥같은 음악 들 중 일부를 골라 루프를 길게 늘이고 음원만 교체하여
대체 이게 뭐냐 차라리 OST를 한번 더 듣고 말겠다...라는 감상을 불러일으켜주는
존재가치가 없는 음반이라는 폭언을 남겨도 한점 부끄럼이 없다.

성검전설2의 어레인지 앨범으로 발매된 SECRET OF MANA + 에 실망하여 내상을 입은 분들은 
이 앨범을 구입하면 상처가 치유되기는 커녕 다른 부위에 내상을 입게 될 것이다.



-DISAPPOINTED-
怒首領蜂最大往生/DODONPACHI MAXIMUM オリジナルサウンドトラック 
어째서 어레인지 부문에 이것이 들어있는가 하면...
이 앨범에 수록된 도돈파치 맥시멈의 음악은
기존 도돈파치 시리즈의 음악을 WASi303씨가 편곡한 곡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데 아쉽게도 대부분 "뭘하러 이렇게 편곡을? 차라리 원곡을 그대로 넣는게 낫지않은가?"
싶은 곡들이 많아서 (솔직히 말하면 별로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실망스럽기만 했다.


차점작: FF CHIPS 시리즈(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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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2012년에도 여러가지 유/무료 디지털 음원들 중에서 골라보도록 하겠다.

-BEST-
Double Dragon Neon Official Soundtrack
PSN/XBLA로 발매된 다운로드게임인 더블드래곤 네온의 사운드트랙.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미국의 작곡자인 Virt 씨가 음악을 맡았는데
더블드래곤 시리즈의 에센스를 잘 흡수하여 새롭게 버무려낸 음악들이 일품이다.
무료로 손쉽게 받을 수 있으니 더블드래곤에 관심이 있다면 얼른 받도록 하자.

차점작으로 선정한 녀석들은 다 유료앨범들이긴 한데 역시 다들 추천할 만한 수준.
Sidetracks는 픽셀정크사이드스크롤러의 OST.
Skull Girls는 월하의 야상곡으로 명성을 떨친 야마네 미치루가 참여하여 악마성 팬들이라면 들어볼만 하고,
국산 칵테일 교육용 앱(...)인 BAR OASIS2의 음악 역시 일품이다.

차점작: 
Sidetracks - Music from Sidescroller, Skull Girls, BAR OASIS 2 JUKE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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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음반을 사다보면 어떤 카테고리로 분류해야할지 딱 떨어지지 않는 녀석들이 있는데
그런 녀석들을 짚어보자는 측면에서 굳이 EXTRA라는 부문을 따로 만들었다.

-BEST-
COZMO ~ZUNTATA 25th Anniversary~
타이토의 사운드팀 ZUNTATA. 
결성 뒤 25년의 세월이 흐르다보니 어느덧 타이토가 잘나가던 시절의 멤버들은 하나도 없고
지금은 새로운 멤버 둘이 ZUNTATA의 이름만 이어가고 있는 상태가 되었지만,
흘러간 옛 멤버들까지 한데 모여 참여한 이 앨범은 25주년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실한 내용의 앨범이다.

내용 구성은 ZUNTATA의 신/구 멤버들이 게임과는 상관없이 그들의 현재를 표현한 신곡들,
그리고 그들이 담당한 게임들 중에서 선곡한 원곡들,
타이토의 게임음악들 중 음반화되지 않은 레어한 음원들 중 일부,
그리고 신/구 멤버의 대담...이렇게 4장으로 되어있다.
왕년의 ZUNTATA의 팬으로써는 놓칠 수 없는 앨범일 뿐더러 수록된 곡들 역시 만족스러웠다.

대담은 좀 잉여스럽긴 하지만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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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OF THE YEAR>
이리저리 복잡하게 생각지 않고 순수한 의미에서 나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주었던 앨범을 골라보았다.

E.X. TROOPERS The Bounded Soundtrack
사실 202년의 게임음악의 BEST는 저니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녀석을 듣는 순간 그만 꽂혀버렸다.
엑스트루퍼즈 음반이 강한 점은 한곡한곡이 꽂힌다기보다는 총합적인 구성이 좋다는 점인데,
이 음반은 트랙 하나가 보통 2분남짓으로 재생시간은 짧지만 다양한 분위기의 테크노를 들려주고,
트랙이 넘어갈 때도 페이드인 아웃이 없이 거의 논스톱으로 믹싱하듯 다음 곡으로 넘어가서
테크노의 연속임에도 지루하지않게 분위기의 전환을 즐기다가
중간중간에 들어가있는 보컬곡들이 임팩트를 주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음반 한장을 통째로 물흐르듯 듣는 것이 너무나 즐거운 녀석이었다.
굳이 흠을 찾자면 보컬(성우) 들의 가창력이 좀 아쉬움이 느껴지지만...
 이건 이미 테크노소프트와 케이브가 워낙 독보적인 경지를 구축해놨으니 그쪽에 비하면 양호!

저니도 물론 대단히 아름다운 음악이지만 나의 취향은
아무래도 이 녀석으로 더 쏠리는 듯.

<WORST OF THE YEAR>
이리저리 복잡하게 생각지 않고 순수한 의미에서 나에게 가장 큰 괴로움을 주었던 앨범을 골라보았다.

Secret of Mana Genesis/聖剣伝説2 アレンジアルバム

당신이 넘버원!

<DISAPPOINTED OF THE YEAR>
이리저리 복잡하게 생각지 않고 순수한 의미에서 나에게 가장 큰 실망감을 주었던 앨범을 골라보았다.

ASURA'S WRATH Original Soundtrack
아수라의 분노가 내게 준 실망은 사실 음악이 아니고 <게임에 대한 실망>이긴 하지만
이 음반을 보고 들을 때 마다 게임 생각이 나는건 어쩔수가 없다.

난 정말 기대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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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돌이켜보니 정말 좋은 음반들이 많이 나온 즐거운 한 해였는데
2013년은 초장부터 구입할만한 녀석들이 거의 보이지않는 암울한 스타트를 끊고 있다.
과연... 올해는 어떤 한해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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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2012/09/28
넘버: SRIN-1096
가격: 2940엔

<27번트랙: エリア1(ロングバージョン)>

남코의 고전슈팅인 '드래곤 스피리트'는 한마디로 멋진 작품이었다. 제비우스에서 선보인 대공공격+대지공격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한 채 플레이어의 기체를 드래곤으로 변경하여 세계관을 판타지로 바꾼 것도 멋진 발상이고, 제비우스의 단조로운 배경이 아닌, 정글, 얼음지역, 화산지역 등등 다양한 종류의 배경묘사가 들어간 점도 훌륭하다. 그리고 파워업 방식이 (킹기도라의 영향을 받았을지도?) 드래곤의 머리가 3개까지 늘어나며 강력해지지만 그와 함께 피탄판정이 커져서 난이도가 상승한다는 발상도 독특하면서 재미있다.

이래저래 명작슈팅으로 대접받아 마땅할 드래곤 스피리트에는 게임음악 팬이라면 잊지 말아야할 또하나의 의의가 있으니, 그것은 이 게임이 지금도 SUPER SWEEP를 이끌며 게임음악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細江慎治(호소에 신지)씨, 일명 MEGATEN의 데뷔작이라는 점이다. 호소에 신지 씨는 드래곤 스피리트 개발 당시 도트 그래픽 알바였으나 그 당시 아직 음악이 만들어지지 않았던 드래곤 스피리트의 사내 시연을 위해 음악을 뚝딱 만든 것이 호응을 얻어 아예 작곡 담당이 되어버렸다는 일화는 게임음악 팬들 사이에선 유명한 이야기이다. 게다가 드래곤 스피리트의 음악은 데뷔작임에도 이후 호소에 신지 씨가 만들어낸 수많은 명곡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훌륭한 퀄리티이니 드래곤 스피리트는 가히 게임음악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드래곤 스피리트의 음악은 본디 1987년에 발매된 '남코 비데오게임 그래피티 Vol.2'에 수록되었지만 25년가량의 세월이 흐른 지금 이 앨범 '細江慎治 WORKS VOL.1'이 발매되면서 기판에서 직접 녹음한 음원으로 다시 세간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사실 오락실에서는 음악을 제대로 듣기엔 무리가 있었기 때문에 미처 몰랐는데, 오락실 버전 드래곤 스피리트의 음악과 '남코 비데오게임 그래피티 Vol.2'에 수록된 드래곤 스피리트의 음악에는 첫판곡인 'エリア1'의 뒷부분의 악기 구성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이는 원래 호소에 신지 씨가 완성시킨 곡은 '남코 비데오게임 그래피티 Vol.2'에 수록된 버전인데, 실제 게임이 유통될 때는 음악이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채로 유통되어 완성되기 전 버전의 첫판곡이 들어간 상태로 오락실에 퍼졌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 앨범에는 오락실 버전의 첫판곡 이외에 비데오게임 그래피티에 수록된 것과 같은 버전의 첫판곡도 롱버전이라는 이름이 붙어 함께 수록되어있으니 말하자면 이 앨범은 드래곤 스피리트 OST 완전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캡콤의 AREA88 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는데, 이건 언젠가 기회가 있으면 다시 언급을...)

이 앨범은 細江慎治 WORKS 라는 이름에 걸맞게 2장짜리 CD로 구성되어, 2번째 장에는 역시 남코의 명작 탱크게임인 '어설트'와 벽돌깨기 게임인 '퀘스터'의 음악 역시 수록되어 있는데, 퀘스터는 그렇다 치고 '어설트'의 음악이 대단히 훌륭한 것도 체크해둘 만 하다. 당시 남코의 시스템2 기판으로 발매된 어설트는 시스템2 기판의 특징인 확대축소회전기능을 매우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스테이지 전체를 회전시키며 적을 격파해나가는 게임으로 그래픽은 적 탱크와 포대 등이 둥글둥글한 것이 어딘가 귀염성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화면에서 느껴지는 박력과 배경음악의 경파한 분위기는 일품이다. 특히 4가지 종류의 스테이지 BGM 중 BGM 4는 명곡급으로 여기고 있다.

따지고 보면 드래곤스피리트, 어설트, 퀘스터 모두 남코 비데오게임 그래피티 시리즈에 수록되었던 게임이긴 하다. 허나, 비데오게임 그래피티 시리즈를 구하려면 좀 노력이 필요한 지금, 이 앨범을 통해서 손쉽게 명곡들을 감상해볼 좋은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細江慎治 WORKS VOL.2 가 나온다면 어떤 게임이 들어갈지 한번 생각해보면서 말이다. (그냥 생각해보면... 오다인, 드래곤세이버, 메르헨메이즈 같은 것들이 유력할듯?)

내맘대로점수...<작품성: 9점, 가격대성능비: 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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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2012/09/05
넘버: FVCG-1209
가격: 3150엔

<3번트랙: 迷宮Ⅰ 碧照ノ樹海>

세계수의 미궁 시리즈는 언제나 OST에 이어 슈퍼어레인지버전(이하 SAV)이 함께 발매되어왔다. 어째서 그런 발매 패턴이 정착되었는지...를 일개 팬인 내가 알 수는 없는 일이다. 단지.. NDS로 발매되어왔던 세계수의 미궁 시리즈는 오토매핑이 일반화된 요즘 게임의 추세를 의도적으로 벗어나 플레이어가 직접 지도를 그려나가는 방식을 채택한, 근래의 게임이면서도 올드게임의 테이스트를 내려한 구석이 있었고, 음악 역시 그런 컨셉에 맞추어 호화찬란한 음색이 아닌 FM음원을 활용한 사운드를 들려주었기 때문에-더구나 작곡도 FM음원시절 엄청난 명성을 떨쳤던 '코시로 유조'아저씨(!)-, OST말고도 어레인지 앨범을 발매해도 충분히 장사(...)가 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리라~ 라는 짐작 정도만 해볼 뿐이다.

한데, NDS로 발매되었던 1~3과는 달리, 세계수의 미궁4는 NDS가 아닌 3DS로 발매되면서 단순히 화면을 입체로 볼수있게 된 것 이상의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다른 변화는 그렇다 치고 그 음악이 NDS시절과는 달리 FM음원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일부 생연주까지 포함한 호화로운 오케스트라 풍 음악으로 거듭났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OST와 SAV가 번갈아 발매되는 패턴도 바뀌지 않을까 싶었건만, 결과적으로 세계수4 관련음반은 OST와 SAV에 이어 FM음원버전 어레인지(!)까지 3종의 음반이 발매되는 것으로 결정되어, 오히려 음반을 사기 위하여 이전보다 더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생겨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세계수의 미궁 SAV의 역사(?)에 대하여 간략하게 언급하자면, 초기에 세계수의 미궁 SAV의 방향성을 이끈 이는 메탈기어솔리드 시리즈 등의 음악에 참여하였다가 코나미에서 퇴사하여 독자적인 스튜디오를 차린 히비노 노리히코 씨였다. 이 분은 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다소 재즈느낌이 나는 음악들을 들려주는 편인데, 세계수1의 SAV는 그나마 게스트 작곡자들도 참여하여 그 색깔이 비교적 짙게 드러나지 않지만, 외부 작곡자들이 참여하지 않은 세계수2의 SAV에선 더더욱 그 색깔이 짙어졌다. 이 분이 프로듀스한 SAV에 대한 나의 감상은 앨범 내부를 관통하는 일관성은 느껴지나, 추구한 분위기가 딱히 세계수 시리즈의 원곡들과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었다고나 할까. 어딘가 조용하고 심심하다는 느낌이 강했기에 이분이 담당한 SAV는 나로써는 썩 좋아하는 앨범은 아니다. 여담이지만 이후 세계수 시리즈의 작곡자인 '코시로 유조'씨가 세븐스드래곤 시리즈의 음악을 맡았고, 세븐스드래곤 관련 음반으로 발매된 '피아노와 현악기의 생연주에 의한 세븐스드래곤 SAV'라는 앨범 역시 히비노 씨가 프로듀스를 맡아서 세계수 쪽 SAV에 비하여 한결 가볍고 발랄한 느낌의 음악을 들려주었고, 나에겐 세계수 SAV보다 그 쪽의 분위기가 훨씬 좋게 와닿았다.
 
세계수3 SAV에 와서는 어레인지 담당이 베이시스케이프로 바뀌어 베이시스케이프의 신예 작곡자들이 골고루 트랙을 분담하여 편곡하는 형태가 되었는데 마냥 차분하기만 하고 감정이 고조되는 느낌이 없었던 히비노 노리히코씨쪽의 편곡에 비하면 훨씬 성급하거나 감정과잉(오버;) 스러운 느낌이 들긴 해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1, 2 때의 SAV에 비해 한결 내 마음에 들게 뽑혀저 나와 그런대로 즐겨듣는 앨범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다.

그런데 베이시스케이프 소속 작곡자들 가운데 특히 내가 주목해왔던 사람이 있다. 바로 카미쿠라 노리유키 씨이다. 베이시스케이프가 참여했던 이런저런 앨범들에서 내 취향에 맞는 곡을 뽑아내주었기에 주목하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며 베이시스케이프 내부의 다른 작곡자들은 각각 메인급 역할을 맡아서 작곡을 하고, 프로듀스한 음반 혹은 게임들이 발매되기 시작하여 어느덧 '신예' 라는 말이 걸맞지 않는 활약을 하게 되었건만(카네다 미츠히로 씨가 중심이 된 그란나이츠 히스토리, 쿠도 요시미 씨가 중심이 된 오보로무라마사 어레인지 등등), 카미쿠라 노리유키 씨는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서 뭔가 아쉽구나..하는 생각을 하던 중, 카미쿠라 씨가 어느새 베이시스케이프를 퇴사하였고, 이번 세계수의 미궁4 SAV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았음을 알게 되었다. 말하자면 이 세계수4 SAV는 -비록 시기적으로는 늦은 감이 있긴 해도- 내가 갖고있던 막연한 바램이 현실이 된 앨범이었던 것이다.

카미쿠라 씨의 작풍은 비교적 빠른 템포로 살짝 빅밴드 삘이나는 경쾌한 분위기의 음악들을 주로 쓴다는 인상인데, 세계수4 SAV에서는 그동안 들려주던 스타일 외에도 원곡에 충실한 편곡을 하기도 하고, 보컬을 투입하여 분위기를 확 바꾸기도 하는 등 의도적으로 곡들의 분위기를 다양하게 하려고 노력한 것이 느껴졌고, 하마우즈 마사시(!), 요네미츠 료(!), KPLECRAFT 등등 6명의 게스트 작곡자들이 참여하여 더욱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비교적 한가지 톤으로 앨범 전체가 통일되다시피 하였던 1, 2, 3의 SAV에 비하여 한결 자유분방한 구성의 앨범이 된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케이브 계열의 초 중구난방형 어레인지 앨범에 비하면 충분히 정돈된 느낌이라 생각하고, 곡들의 완성도 역시 -여전한 성급함은 느껴지지만- 납득할만한 수준이라 생각한다. 이번 세계수4의 음악은 OST의 완성도도 상당히 높지 않은가 싶은데(아마도 올해의 베스트급 중 하나!), SAV를 곁들여서 함께 감상하는 것도 꽤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을 법 하다.

내맘대로점수...<작품성: 7점, 가격대성능비: 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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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2012/08/08
넘버: SQEX-10321
가격: 2500엔

<4번트랙: Wilderness : 少年は荒野をめざす>


지금은 '성검전설'의 브랜드가치가 거의 땅에 떨어져있긴 해도, '성검전설2'는 '성검전설'시리즈가 잘나가는 계기가 된 게임으로 슈패미컴의 역사에 남을 명작게임이다. 버그가 넘쳐흐르게 많아서 나의 친구들 사이에선 버그전설이라 불리우긴 했지만 그런건 이해해줄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게임이기도 하다. OST 역시 명반급임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으리라. 

OST 이외에도 그 당시 '성검전설2'의 어레인지 앨범으로 'SECRET OF MANA +'라는 것이 발매되었다. 특이하게도 40분이 넘는 재생시간을 가지면서 트랙이 1개뿐이었던 'SECRET OF MANA +'는 원곡의 밝고 신비로운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음울하고 전위적인(?) 분위기로 가득차있는 앨범이었는데 말하자면 원곡을 전혀 중시하지않은 원곡 파괴형 어레인지 앨범이었기에 그 음반을 둘러싼 찬반양론이 일기도 하였다. 나의 경우엔 깊이 생각해볼 것도 없이 이건 아니올시다! 하고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나에겐 듣기 괴로울 정도로 그 음악세계가 마음에들지 않는 앨범이었기 때문에 원곡을 좀 더 중시해주는 어레인지 앨범이 나온다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볼 수 밖에 없었달까.

그런 기억이 있다보니 'SECRET OF MANA +'를 들은지 십수년이 흘러 올해에 이 앨범 'SECRET OF MANA GENESIS'의 발매소식을 접하였을 때에는 상당한 기대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원곡파괴형 어레인지앨범이 나왔던 마당에 또다시 그런 방향성의 앨범이 나올 필요는 없을테니 이번에야말로 원곡을 맛깔나게 편곡해주시는 들을만한 어레인지가 나오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 말이다. 그런데 설마 정반대의 이유로 좌절하게 될 줄이야. 라이너 노트에 적혀있는 작곡자 키쿠타 히로키씨의 코멘트에 의하면 이  'SECRET OF MANA GENESIS'의 스탠스는 철저한 원곡 존중이었다. 예전 성검전설2를 플레이했던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원곡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신경썼다는데... 너무나 신경을 쓰셨는지 그냥 원곡에서 음색만 바꿔친것으로 들릴 지경이라 뭐하러 20년이 지난 지금 이 정도 수준의 어레인지 앨범이 발매되어야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앨범은 구입해서는 안될 앨범 까지는 아니라도 구태여 구입할 필요는 없는 앨범이라 생각한다. '성검전설2'의 OST를 이미 갖고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앨범을 구입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이 앨범을 들을 시간에 OST나 한번 더 들으라고 권하고 싶다. '성검전설2'의 OST는 지금 들어도 정말 좋건만, 예전에 나온 어레인지 앨범과 이번에 나온 어레인지 앨범이 전혀 상반되는 극단적인 위치에 놓여 전혀 상반되는 이유로 나의 허탈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은 나름 재미있다면 재미있는 일이다. 돈은 아깝지만...

내맘대로점수...<작품성: 2점, 가격대성능비: 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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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2012/05/30
넘버: CPCA-10261
가격: 2625엔

<12번트랙: 生命ある者へ>


몬스터헌터. 주위에서도 플레이하는 사람이 많은 인기 시리즈이지만, 나는 몬헌을 전혀 플레이하지않는다. 2004년이었던가? PS2로 처음 몬헌 1편이 나왔을 때 기대감을 가지고 구입했다가 초반퀘스트 서너개 깨고나서 나와는 맞지 않는 게임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봉인해버렸던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한데 그 잠깐의 플레이 동안에도 몬헌의 어딘가 구수하면서 원초적인 느낌을 주는 음악들은 나름 마음에 들었기에 음반을 구입하게 되었고, 은근슬쩍 관성(...)이 붙어서 지금까지도 몬헌 시리즈는 게임은 거들떠보지도 않으면서 음반들은 웬만하면 챙겨주는(시리즈가 거듭되며 어느덧 작곡자들도 거의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지만;)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첫 작품 이후 8년가량의 세월이 흐르며 몬스터헌터 관련 음반의 숫자도 어느덧 꽤 많아졌고 OST 말고도 제법 요상한 음반들이 발매되기 시작했다. 오케스트라 버전은 물론, 오르골 어레인지, 클럽 리믹스같은 대체 이런게 왜 나오지? 싶은 것도 나오고, 민속악기 어레인지도 나오고, 이젠 스윙재즈 어레인지와 일렉기타어레인지인 이 앨범 'BlackLute'까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클럽리믹스 앨범인 '몬스터헌터 댄서블'은 차마 구입하지 못하고 패스했다;;)

이 앨범의 제목인 'BlackLute'는 앨범명이라기보다는 몬헌의 음악을 일렉기타로 연주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닛의 이름으로.. 멤버는 캡콤 내부 작곡자인 마키노 타다요시(몬헌시리즈엔 MHP2G부터 참여)와 우라타니 레오(MHP3부터 참여) 이다. 본디 몬헌 관련 콘서트나 행사 등에서 간이 라이브를 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이 앨범을 내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즉, 이 앨범이 BlackLute의 첫 앨범이 되는 셈이다. 그러고보면 몇년 전 스퀘어 쪽에서는 Black Mages 란 밴드가 결성되어 파판 시리즈의 음악을 롹~메탈풍으로 어레인지하여 음반도 발매하고 라이브콘서트를 열기도 했었는데, BlackLute도 이와 비슷한 스탠스의 앨범이라 봐도 무방하다. 단지 Black Mages 의 음악에선 다소 뻥포장스럽게 거창하게 보이고싶은 의도가 느껴졌다면 이 쪽은 좀 더 단순한 의미의 멋을 추구한 듯한 분위기랄까. "우리는 지금 예술을 하고 있는거야~"삘의 자아도취 수준은 당연히 아니고, 그렇다고 단순히 "몬헌 음악을 기타로 연주해보았습니다~: 정도의 유치뽕짝한 수준에 그치는 것도 아닌, 단순히 원곡을 맛깔나게 편곡하는데 신경을 쓴, 평이하면서도 그럭저럭 들을만한 수준을 유지해주는 앨범이라 생각한다.

요전에 발매된, 그리고 그럭저럭 즐겁게 들었던 'We are ROCK-MEN!'에 이어 캡콤의 젊은 작곡자들의 포텐셜을 보여주는 앨범이 연속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 생각보다 큰 의미를 두고 싶어지기도 하는데(BlackLute 멤버 중 우라타니 레오씨는 'We are ROCK-MEN!'에도 게스트로 참여해서 록맨DASH 음악을 맛깔나게 편곡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무난하게만 흘러가서인지 한 곡당 길이가 약간 짧은 편이고 총 수록시간이 40분도 안된다는 점이 불만이라면 불만이긴 하다. 나올지 어떨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2집이 나온다면 이래저래 파워업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Black Mages도 3집까지 나왔으니까 BlackLute도 열심히 활동하여 앨범 몇 개는 더 내줘야 하지 않겠냐고!

P.S.: 몬스터헌터 스윙재즈 앨범도 그럭저럭 들을만하긴 한데 이 쪽은 캡콤쪽 작곡자들이 아니라 미국의 Zac Zinger 씨가 편곡을 맡고 있다.

내맘대로점수...<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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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2011/01/13
넘버: Vol.1: LC-1957, Vol.2: LC-1958
가격: 각각 2520엔

<Vol.2의 2번트랙: 失われた彩画 ~月下の夜想曲 >


여러 게임음악 작곡자들이 한곡씩 특정 게임(혹은 게임 시리즈)의 음악을 편곡한 것을 한데 모아 수록한.. 이를테면 트리뷰트 앨범은 요근래에는(주로 케이브 덕분에) 꽤 많이 찾아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언급했던 바인데, 이런 앨범의 경우 각 작곡자들이 자기 스타일을 고수한 음악을 만들다보니 보통은 전체적인 통일감을 찾아볼 수 없는 중구난방인 앨범이 되는 경우가 많아도,  간혹 그 와중에 주제가 된 게임의 세계관을 더욱 넓혀주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들이나, 그닥 맞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게임+작곡자의 조합이 의외로 어울려서 새로운 재미를 주는 곡들이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기에 개인적으로는 나름 이런 종류의 음반이 눈에 띄는 족족 구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코나미의 트리뷰트 앨범 하면 수록곡의 질, 양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던 '지뢰급 앨범'인 '그라디우스 트리뷰트'의 악몽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법 한데, 다행히 악마성드라큘라 트리뷰트 앨범에선 그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다. 악마성드라큘라의 음악을 편곡한다면 하나쯤 나와도 될법한 헤비하게 기타를 긁어대며 미친듯이 달리는 곡이 없다는 점, 그리고 퍼펙트 셀렉션 드라큘라에서나 들어볼 수 있었던-영 마음에들지 않는-디스코풍 어레인지가 2곡이나 있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의외이긴 했지만,  어쨌거나 기본적으로 악마성드라큘라의 음악을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들을만한 퀄리티는 된다고 생각한다. 단지 2장짜리 앨범 하나로 나오지 않고 탐욕스러운 코나미(...) 답게 1장짜리 앨범 2개로 발매되어 결국 CD2장주제에 합계 5000엔을 넘어가는 고가의 앨범이라는 점, 그리고  트리뷰트 앨범의 숙명인 피할 수 없는 어느정도의 중구난방스러움과 곡들간의 편차(격차?)가 벌어지는 느낌은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다.

컬렉션을 위해 Vol.1, 2를 다 구입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나 둘 다 구입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 Vol.1과 Vol.2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좋았냐고 묻는다면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Vol.2 쪽을 고를 것이다. Vol.1는 전반적으로 중구난방스러운 인상이 강하고, 썩 마음에들지 않는 디스코풍 어레인지 2곡이 다 몰려있는데다가, 좋은 말로 하면 작곡자들의 음악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난 곡들-안좋게 말하면 타성에 젖은 듯 느껴지는 곡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TECHNOuchi 씨는 악마성 시리즈의 대표곡 중 하나인 'Bloody Tears'를 사이바리아 리믹스 이후로 늘상 반복해온 터질듯 말듯 분위기가 고조되어가면서도 결코 터지지 않는 테크노로 편곡하였고, 야스이 요스케 씨는 또 칩튠음악을 들려주고 있고, 사쿠라바 모토이 씨는 또 프로그레시브 냄새를 풍기고 있다. 곡 자체가 어떻다는 이야기를 떠나서 게임음악을 들어온 사람이라면 스타일 자체에 질려버릴지도 모른다. 한편 Vol.2는 의외로 조용한 곡들이 몰려있는 느낌인데-심지어 코우다 마사토씨의 곡도 조용하다- 그 차분함이 앨범 전체를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해주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곡 하나를 집으라면 키쿠타 히로키 씨의 'エンディング・テーマ ~悪魔城ドラキュラ(スーパーファミコン)'은 구성의 단순함과 귀에 거슬리는 음색이 남발되어 영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코나미스타일 전용 상품이다보니 한국에서 구입하기에는 구매대행을 통해야하는 귀찮음이 따르기는 해도 악마성드라큘라 팬이라면 적어도 Vol.2 쯤은 한번 접해볼만 하지 않을까 싶다.

P.S.: 위에 한곡 올려둔 '
失われた彩画 ~月下の夜想曲'의 어레인지는 팬저드라군 시리즈(아젤, 오르타)의 음악등으로 알려진 코바야시 사오리 씨 등이 만든 음악유닛 茜~AKANE~가 편곡을 맡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예상치못한 팬저드라군스러움이 재미있었다.

내맘대로점수...Vol.1<6점>, Vol.2<7.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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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1991/09/21
넘버: KICA-1041
가격: 2800엔

<74번트랙: 港島ブルース(エンディングテロップ)>

차세대 게임기는 언제나 지금까지의 게임기와는 차별화된 그래픽과 사운드로 어필해오며 게이머들에게 군침을 흘리게 만든다. 하지만 같은 세대에 속한 게임기끼리도 이런저런 성능차는 나기 마련이고, 게임에 따라서는 동세대의 머신으로 발매된 게임이라도 거의 차세대에 육박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돌이켜보면 내가 새 게임기를 봤을 때 가장 큰 감흥을, 그리고 '갖고싶다' 라는 욕심을 가장 강하게 느꼈던 것은 최초의 '내 게임기' 였던 메가드라이브를 갖고 놀다가 친구집에서 슈퍼패미컴을 처음 봤을 때였던 것 같다. 메가드라이브로 즐기던 슈퍼시노비와 대마계촌과 판타지스타2 등도 물론 좋은 게임들이었지만, 친구집에서 슈퍼패미컴으로 에이리어88, 파이널판타지4, F-ZERO 그리고 이 게임, 'がんばれゴエモン ゆき姫救出絵巻'(이후 슈패고에몽;)을 처음 보았을때 나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메가드라이브의 너저분한(...) 화면과는 비교가 되지않는 깔끔한 발색, 반투명 묘사, 확대-축소-회전 기능, 그리고 역시 메가드라이브의 노이지한(...) 음색과는 전혀 다른 깔끔한 음색의 BGM들. 그 당시의 나에겐 슈퍼패미컴은 차세대 급으로 다가온 동세대 게임기였다.

그 때 친구집에서 한 슈퍼패미컴 게임 중에서도 특히 충격적이었던 게임은 슈패고에몽과 파이널판타지4였다. 파이널판타지4는 이 음반과는 전혀 상관이 없으니 각설하고(;;) 슈패고에몽으로 이야기를 한정하자면, 슈패고에몽은 전반적인 게임 구성이 MSX시절 플레이했던 고에몽의 흐름을 이으면서 게임 속의 미니게임 형식으로 그라디우스1이 (첫판만) 들어있었던 것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신선한(당시기준) 아이디어가 넘치는 게임으로 당시의 초 허접한 게임실력+일어불능 상태로도 (주로 친구가) 열심히 노력해서 게임을 클리어하는데 성공했고, 그 체험은 나의 게임라이프에서 손꼽힐정도로 즐거웠던 추억의 하나로 남아있다. 그래픽도 그래픽이지만 사운드 퀄리티가 정말 좋았는데 비록 왜색넘치는 곡조이긴 했으나 슈퍼패미컴의 음색은 일본풍 음악과 상성이 좋은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퀄리티높은 뽕짝음악(?)을 들려주어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년이 넘게 흐른 지금 이 음반을 통해서 다시 듣는 슈패고에몽의 음악은 그 때의 기억이 단순히 어린 시절의 추억에 의해 미화된 것만은 아니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비교적 비싼 가격을 치르고(...) 허접한 상태의 CD나마 구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해두자. CD1장에 76곡을 쑤셔넣다보니(그 와중에도 마지막의 2곡은 보너스트랙) 거의 대부분의 곡들이 1루프에서 싹둑, 1분남짓으로 끝나버리는 음반의 구성에는 역시 아쉬움이 남지만 말이다.

이 슈패고에몽의 반응이 좋았는지 이후에도 고에몽 시리즈는 슈퍼패미컴으로만 관련작이 4개가 더 발매되는 등 상당히 열심히 시리즈가 이어졌으나 폴리곤의 시대가 오면서 점점 인기는 퇴색되었고(흡사 파로디우스의 몰락과 비슷하달까. 천박지수가 높아지면서 인기는 사라져가는...), 지금은 시리즈의 명맥도 끊겨버린 잊혀진 게임 시리즈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에몽 관련 게임음반은 패미컴 MSX시절부터 내려오는 시리즈의 역사와 발매된 관련작의 숫자에 반하여 애초에 몇개 존재하지도 않음에도 나온 것들은 죄다 지금은 레어가 되어버린 상태인데(최근 파치슬로 고에몽 사운드트랙 2가지는 쉽게 구할 수 있다), 앞으로 코나미쪽에서 뭔가 해주길 기대해본다. 만약 고에몽 시리즈의 음악이 담긴 BOX가 나온다면 이 음악들도 전곡 2루프로 수록되는것도 당연한 일이기도 할 테고...

 P.S.: 이후(라고 해봐야 이미 한참 예전이지만) 이 게임은 후속작인 "奇天烈将軍マッギネス"편과 함께 GBA로 합본 이식이 되었고, 나는 GBA버전은 해보지 못했지만 슈퍼패미컴 게임이 GBA로 이식된 다른 사례를 볼 때 슈퍼패미컴판 쪽이 그래픽과 사운드 양쪽으로 더 나은 퀄리티를 보일 것이라 생각된다.

내맘대로점수...<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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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잡담] OTOMEDIUS-X ORIGINAL SOUNDTRACK

[GM잡담] | 2012.04.18 11:35
Posted by LAPPY


발매일: 2012/03/29
넘버: LC-2130~4
가격: 4600엔

<DISC5-30번트랙: fly(オープニングテーマ)~Full Ver.~>

오토메디우스 시리즈는 코나미 전통의 슈팅게임인 그라디우스의 파생작이지만 그라디우스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역대 코나미의 슈팅게임들의 설정과 캐릭터들을 자체적인 '모에' 세계관(?)에 맞게 변형한 뒤 재구성하면서 집대성한 게임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시도는 코나미게임에만 한정해서도 아주 예전부터 종종 있어왔는데, 패미컴시절 발매되었던 와이와이월드 시리즈는 각종 코나미캐릭터를 활용하여 코나미 액션월드를 구축하려 한 게임이었고, 주인공캐릭터와 스테이지 구성에 코나미의 각종 게임들이 소재로 투입되어 자체패러디의 형식으로 코나미 슈팅월드를 구축한 파로디우스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기도 하였다.

그런데, 따져보면 오토메디우스 시리즈 역시 이런 성격을 띄고 있기에 내가 즐겁게 플레이했던 파로디우스의 후계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이런식의 집대성을 시도한 게임들은 꽤 좋아하는 편이건만 이상하게도 오토메디우스 시리즈에는 정이 가지 않았다. 우선 게임 본편을 하면서 정말로 전혀라고 해도 좋을만큼 재미를 느낄 수가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고, 오토메디우스에서 강조되는 요시자키 미네에 의해 그려진 대세를 따르는(?) 미소녀캐릭터에 그닥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도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오토메디우스G를 구입했다가 대실망한 나는 오토메디우스X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패스해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오토메디우스G를 플레이하면서 그나마 흥미가 가는 부분이 있었다면 그건 아니나다를까 음악이었다. 게임 본편 BGM들도 그럭저럭한 수준이기도 하였고, 코나미 슈팅의 집대성적인 성격을 더욱 강하게 하려 한 것인지, 팬들의 골수를 빨아먹을 의도였는진 모르겠지만 엑스트라 BGM DLC(...)들이 속속 발매되기 시작하였다. 이 DLC BGM팩들은 오토메디우스를 위하여 코나미 역대 슈팅게임의 명곡들이 코나미 내부뿐 아니라 외주까지 포함한 여러 작곡자들에 의해 신규 어레인지된 것으로 오토메디우스G 뿐 아니라 X에서도 이러한 DLC 판매는 계속되었다. 게임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였기에 굳이 DLC BGM팩을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그 내용이 제법 궁금했떤 나는 본편의 음악들은 물론 DLC까지 총망라한 완전판 사운드트랙이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는데, 다행히 오토메디우스G에 이어 오토메디우스X까지 무사히 사운드트랙이 발매되었다. G의 사운드트랙은 게임 발매 후 상당한 시간차를 두고 모습을 드러내었으나, X의 사운드트랙은 비교적 빨리 등장하였다는 것을 보면 오토메디우스 시리즈의 음악에 대한 일반적인 기대와 평가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사운드트랙을 통해서 접해본 오토메디우스 시리즈의 음악들은 나에겐 기대만큼 만족스러운 물건은 아니었다. 본편 곡이야 그렇다 치고 엑스트라 BGM팩들의 곡들이 영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대단히 아쉬웠다. 특히 오토메디우스G의 사운드트랙이 그러했는데, 돌아온 코나미의 전설인 후루카와 모토아키씨의 신규 어레인지들은 후루카와 모토아키씨의 근래 다른 곡들마냥 구태의연하고 무성의한 느낌만 안겨주었고, 칩튠어레인지된 음악들은 마냥 뜬금없다는 기분만 들었다. 이런 실망감을 느끼게 된 것은 곡들의 퀄리티도 그렇지만 구성상의 문제때문이기도 하였다. 오토메디우스G의 BGM팩들은 어떤 게임의 음악을 편곡하였는가를 기준으로 세트로 묶여있었는데 각 BGM팩들의 편곡자가 트랙마다 제각기 중구난방으로 배치되다보니 BGM팩 각각의 일관성이나 통일성은 찾아볼수가 없었던 것이다. 예를들어 뜬금없게 느껴졌던 칩튠음악도 BGM팩 중 하나가 모두 칩튠계열의 음악들로 구성되어 있었다면야 이런 칩튠 어레인지 BGM팩도 있구나~하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을 하나의 BGM팩에서 어떤 곡은 칩튠이 나오더니 다음 곡은 짝퉁오케스트라가 나오는 식이니 이래저래 종잡을 수 없는 느낌만 강해질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나마 오토메디우스G보다는 X쪽이 훨씬 좋았다. 오토메디우스X의 BGM팩에는 BASISCAPE쪽 작곡자들을 비롯하여 Virt아저씨, 그리고 최근 스카이림의 음악으로도 명성을 떨친 Jeremy Soule씨 등 서양의 작곡자들까지 참여하는 등 오토메디우스G보다도 더욱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곡자들이 집결하였는데, 곡들의 퀄리티도 그렇거니와 각 BGM팩 별로 작곡자들이 비교적 일관성있게 배치되어 각 BGM팩별로 통일감있는 구성을 하고 있었기에 전체적으로 좀 더 집중해서 즐겁게 들을 수 있었다. 게임 본편BGM의 경우는 오히려 오토메디우스G쪽이 내 취향에 맞았지만, 최소한 BGM팩들에 대해서는 오토메디우스X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오토메디우스G와 X를 통틀어 수많은 신곡들과 수많은 코나미의 명곡들(의 어레인지)중에서 가장 내 마음에 든 곡은 X의 오프닝보컬인 'fly'였다는 것은 묘하게 내 기분을 씁쓸하게 만들어주었지만서도(...).

내맘대로점수...<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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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잡담] Chiptuned Rockman

[GM잡담] | 2012.03.22 11:35
Posted by LAPPY


발매일: 2009/10/15
넘버: INTIR-015
가격: 3000엔

<1번트랙: Kazeyo Tsutaete(Buster Core Meltdown mix)> 

시간이 날땐 게임이나 하고 싶으니 짤막하게 끄적.

CHIPTUNED ROCKMAN. 문자 그대로 록맨시리즈의 음악, 그 중에서도 1~9편을 중심으로 한 음악들을 '패미컴풍 PSG음원'으로 칩튠어레인지한 앨범이다. 사실 나는 게임음악을 즐겨듣는 사람 치고는 고전게임 음원에 대해 그렇게 대단한 향수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PSG나 FM음원칩을 이용하여 음악을 만드는 칩튠음악도 그렇게까지 즐기는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내가 이 앨범을 구입한데엔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어레인지를 맡은 사람들 중 Virt씨와 나미키 마나부씨를 비롯한 쟁쟁한 게임음악 작곡자들이 들어가있었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앨범인 'PSYVARIAR "THE MIX"'에 참여하여 멋진 칩튠음악들을 들려주었던 Chibi-Tech, Dong, Zinger, hally 등등이 참여멤버가 거의 중복될 지경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거 참여하고 있었기에 이 음반이 최소한 내 마음에 들 것이라는 충분한 기대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사실 록맨1~9 라고 해봐야 7(슈퍼패미컴), 8편(PS, SS로 발매)을 제외하면 록맨 본가시리즈의 음악은 이미 패미컴 PSG음원으로 만들어져있는 음악들인데, 이걸 또다시 패미컴풍 PSG음원으로 칩튠어레인지를 한다는 것이 대체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 것인지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을 갖고 앨범을 구입한 경우 사실 만족하기보다는 실망하기가 훨씬 쉬운 일이다. 한데 이 앨범은 놀랍게도(?) 나의 기대를 상회하는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20곡에 75분이라는 분량은 포만감이 느껴질 정도로 푸짐한 분량이기도 하지만 귀를 자극하는 패미컴음원을 75분동안 듣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상당히 괴로운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앨범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1번트랙에서부터 나는 이 앨범에 빨려들어갔고 트랙이 넘어가도 그 몰입감은 계속 이어졌다. 패미컴 게임의 음악을 패미컴 음원을 써서 어레인지 한다는 과제를 두고 편곡자들이 단순한 원곡의 열화카피버전에 그치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한 결과일까? 칩튠드록맨의 음악들은 대단히 재미있었던 것이다.

패미컴음원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록맨 특유의 얄딱구리한(...) 멜로디가 잘 살아나는 곡들. 그렇게 얼핏 원곡에서 크게 동떨어지지 않은 친숙한 느낌을 주면서도 한결 세련되어진 음색, 더더욱 다이나믹해진 퍼커션 파트, 의욕적이고 변화무쌍한 편곡, 그리고 적재적소에 활용된 효과음들은 음악이 재생되는 시간동안 지루할 겨를이 없이 새로운 맛을 효과적으로 맛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각 편곡자들의 스타일이 잘 드러나 배배꼬인 곡들과 정공법으로 우직하게 달리는 곡, 여타 캡콤게임(에이리어88, 캐리어에어윙)의 음악을 빌려와 그 풍으로 편곡한 곡, 작곡자가 선호하는 스타일로 장르변화를 추구한 곡 등 대단히 버라이어티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어서 실로 곱씹을수록 즐거운 앨범으로 완성되어 있었다. 이 정도로 즐길거리가 많은 앨범도 흔치 않다.

록맨시리즈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혹은 칩튠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둘 중 한가지라도 해당되는 사람이라면 칩튠드록맨과 함께하는 시간은 결코 허무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흔치는 않을 법한, 한번 들어볼 가치가 있는 칩튠 앨범이다. 사실 칩튠음악 뿐 아니라 록맨시리즈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내가 들어도 이 정도였으니 아마 오래된 록맨 팬이라면, 혹은 칩튠음악 팬이라면 당연히 이 앨범에서 내가 느낀 것보다 더한 재미를 찾을 수 있을테니까!

내맘대로점수...<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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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음악에 대해 간단한 잡담을 쓰는 블로그. 당분간 방치상태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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